가을엔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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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 이채

좋은 글 사랑 1 4891
가을엔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詩 / 이채

바람 같은 인생 떠돌다 보니
슬픔도 슬픔 아닌 척
눈물도 감추고 흘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강물 같은 세월 흐르다 보니
겉옷 속옷 다 젖어
가랑비에도 몸을 섞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을이 흡족히 오는 계절
뒤로한 슬픔 위로 받지 못해도
맘껏 슬퍼도 되는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낙엽 떨어진  빈 나뭇가지처럼
다 떠나 보낸 애정이지만
부러울 것도 욕심낼 것도 없는
한결 가벼운 숨결로

아득바득
차마 못 놓은 것들
다 버린 융숭한  마음으로 

썰렁한 잠자리에
군불 같이 다사로운
가을엔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1 Comments
손경배 2011.09.14 15:10  
이채님의 시를 접한지가 꽤 되는데요 늘 가슴이 찡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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