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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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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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詩 / 이채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보일 듯 말 듯 피었다가
보여도 그만
안 보여도 그만인
혼자만의 몸짓이고 싶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산너머 구름으로 살다가
들꽃향기에 실려오는 바람의 숨결
끝내 내 이름은 몰라도 좋겠네

꽃잎마다 별을 안고 피었어도
어느 산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 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
1 Comments
손희윤 2011.09.20 22:27  
넘 슬프게 피는 꽃인 것 같습니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아마도 구절초가 아닌가 싶습니다.
넘 아름다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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