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를 만나 - 강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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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를 만나 - 강계순

자유로 0 5115
내 반생의 어둠을 밀어내고 빛처럼 내게로 오신 이..

이 세상의 온갖 사물과 냄새,

그 리듬을 바로 감각하고,

생의 곳곳에 숨어 있는깊은 의미를

바로 이해하도록 해주신 이..

그리고 긴 밤을 눈 떠서 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할 줄 알게 해주신 이..

사랑은 내게 기도처럼 왔습니다.

내 영혼을 깊이 울리면서

천상의 어느 곳을 향하여 손 모으고

무릎 끓게 하는 겸손하고 맑은 기도처럼

그렇게 내게로 왔습니다.

내가 이 대지 위에 발 붙이고 살고 있음을 감사하고

나의 영혼이 그리움의 고통으로 닳아가고 있음을

또한 감사하는 순정한 기도처럼 와서,

나뭇잎 하나에도 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시인 릴케를 이해하게 해줍니다.


나의 기도가 당신을 지켜,

생애의 어느 하루도 어두운 날이 없기를,

다만 행복하고 사랑에 가득하기를

이 밤도 빌겠습니다...


작가 - 강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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