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시사랑 > 가족 - 김정한

가족 - 김정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1-11-01 23:17
가족 - 김정한
 글쓴이 : 신정아
조회 : 2,489  
가족 - 김정한

기러기는 하늘을 날아 갈 때 힘이 세고 나이가 많은 기러기가 울음소리로 가족에게 나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사랑이라면 가장 소중한 단어는 가족일 것이다.
가족은 끊을래야 끊을 수도 버릴래야 버릴 수도 없는 질긴 인연이다.
한평생 아버지의 그림자가 되어 살아오신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맺히는 어머니,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는 태산 같은 아버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형제, 그래서 가족이란 언제 어디서나 마음의 쉼터가 되어 평화를 준다.
성경에서 평화란 말은 < 밥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 이라 하는데 평화란 단어는 가족에서부터 시작된 듯 하다.
땅과 물과 공기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가족도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다.
생각해보면 어려서 너무 엄한 아버지 아래에서 자라 어떤 힘든 상황에도 묵묵히 잘 견딘다.
엄하면서도 질서가 있었으며 그 안에서 사회의 기본과 살아가는 질서를 배우게 되었다.
그때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 보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제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운 것이다.
가족이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삶이 힘들고 지칠 때 큰 힘이 되는 것도 가족이다.
어렸을 때의 가족과의 추억의 물건들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나이가 들어 내 얼굴이 변하듯이 그들도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낡고 색깔이 바래지고 곰팡이 냄새도 난다.
가끔 사는 것이 지치고 힘이 들 때 오래된 가족과의 추억의 사진, 그리고 오래된 물건들을 꺼내 본다.
과거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고 현재 없는 미래는 더욱 없을 것이다.
아마도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과거라는 추억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녀 간의 사랑의 기준은 자유와 쾌락에 무게를 두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자유보다는 구속, 쾌락보다는 책임이 중요하다.
그래서 남녀간의 사랑을 이성적인 끌림에 의한 에로스적인 사랑이라 한다면
가족에 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희생이 따르는 아가페적인 사랑이라 하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가족을 생각하면 내몫을 잘하지 못하는데 대한 미안함이 앞선다.
가족은 한겨울 추위를 막아주는 든든한 산이기도 하고 한여름에는 시원함을 안겨주는 바다이기도 하다.
단 한순간도 없어서는 안되는 공기같은 존재가 가족이다.

김정한에세에 -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pp152-154 수록,

 
 

Total 1,53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시 이용 안내 - 본인작품 등재를 자제바랍니다. 운영자 2013-04-08 34206
873 첫눈과 호리병 박얼서 2010-09-02 2227
872 어스름녘이다 박얼서 2010-09-02 1946
871 임의 장례식 박얼서 2010-09-01 2768
870 무심(無心) 박얼서 2010-09-01 2166
869 가슴 동여맨 이웃사촌들 박얼서 2010-09-01 2308
868 로또복권 박얼서 2010-09-01 2975
867 연리지 앞에서 박얼서 2010-09-01 2697
866 가을에 띄우는 편지 - 김정한 신정아 2010-08-29 2681
865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 이채 정연권 2010-08-27 2471
864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 이채 정연권 2010-08-27 2404
863 미소눈물/공석진 이영선 2010-08-27 2248
862 디지털 시대 박얼서 2010-08-25 1939
861 수선화-박얼서 박얼서 2010-08-24 1971
860 시골 오일장-박얼서 박얼서 2010-08-24 2602
859 처서-박얼서 박얼서 2010-08-23 2605
858 범사에 감사하라-박얼서 박얼서 2010-08-23 2307
857 연서(戀書)-박얼서 박얼서 2010-08-23 2029
856 한복의 숨결-박얼서 박얼서 2010-08-22 2142
855 이야기 셋-박얼서 박얼서 2010-08-22 2056
854 오늘을 위한 기도 - 이채 좋은 글 사랑 2010-08-19 2138
853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 이채 좋은 글 사랑 2010-08-19 1935
852 고등어와 덕담 / 양전형 밤바다 2010-08-04 2114
851 귀가 / 양전형 밤바다 2010-08-02 2368
850 그대, 기다리시게 / 양전형 밤바다 2010-07-27 2460
849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 김정한 신정아 2010-07-26 4298
848 장마/공석진詩 이영선 2010-07-18 2602
847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 공석진 이영선 2010-07-18 3444
846 Let it flow. let it go. let it be - 김정한 신정아 2010-07-14 3262
845 여름에 참 아름다운 당신 -- 이채 정연권 2010-07-08 2863
844 7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정연권 2010-07-08 3127
843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 이채 정연권 2010-07-08 4443
842 꽃잔치 李英芝 2010-07-03 1918
841 꽃다발-새벽기도.145 李英芝 2010-06-26 2415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