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촌/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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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촌/전소영

전소영 0 2785
이웃 사촌/전소영

그저 한 동네에 살며
대중 목욕탕에 함께 모여들어  
등을 내놓고 밀어 달랠 수 있는 사람들
등 짝에 점 하나 있어도 허물을 잡지 않고
그저 웃음으로 묻어 주는 사람들.

이른 아침에 토장국 끓일 때면
이슬 뭍은 호박순을 한 움큼 뜯어 건네는  
간 밤에 어르신 안부를 물으며 토담 너머로
녹두 죽 한 사발을  넘길 줄 아는
별미의 손을 가지고 사는  
향기로운 사람들.

감자 싹이 자라는 길을 따라
그리운 마음을 들고 오는
우편 배달원을 기다리며
양지 쪽에 앉아서 얼은 가슴을  녹이고
반점 집에서 끓는 우동 국물 냄새가
골목의 아침 문을 열어 주는 동네
전봇대에 달린 보안 전등처럼
휴일의 늦잠을 자는 사람들.

맑은 햇살이 오후의 가게 문을 열고
동전 한 닢에 미소를 남기고 가는 사람들
낮은 종소리를  따라서 종탑을 지나 서면
느린 발걸음이 눈 길을 걷듯이
가슴에 그림을 그리며 걸어 가는
그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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