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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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강에서

이상 0 2314
12월의 강에서/
      이상 이상례



날마다 시린 뼈를 엮어 거물을 던진다거나
열정이 식은 뒤에도
강가의 돌들이 뭉글어 지는 것과
이제는 홀로 남아 지난 이야기를 하려한다

언제부턴가 내 가슴 속 깊이
뜨건 이슬로 숨은 그대
사랑이라는 말과
빛과 어둠을 나누는 일과
사라진 것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다거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성숙한 듯 내 영혼의 슬픈 눈

12월의 강에 서면
그대 어느 바람결에 스치고 지나갔어도
그대가 한 번씩 나를 부르는 소리에
겨우내 얼었던 강물이 흘러 내리 듯
내 숱한 날의 이별이란. 이별이 아니라
그저 멀리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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