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리운 사랑 - 박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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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리운 사랑 - 박상봉

가을 0 3494
다시 그리운 사랑

                              박상봉

부질없는 기다림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더는 찾아올
회망도 없는 방은 열려진 채로
옛사랑을 그리워하고
그리움만으로 가득한 밤이
다시 길가로 나아가
부질없는 기다림으로 서 있다.
지금 어디에 있느냐, 너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기에 너와 나는
만날 수 없느냐.
불러도 대답없는 사랑,
숨어서 나누는 사랑은
함부로 슬퍼할 수도 없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인 것을.
그러나 누구나 불렀던
희망없는 시절의 사랑노래를
잊을 수 없어
잊을 수 없어
나는 여기에 서 있는 것이네.
더는 찾아올 희망도 없지만
더는 실망하지 않기 위해
별안간 방 안으로 들어왔을 적에
대문 밖의 불빛 아래에서 어울렸던 사람들은
자정이 훨씬 지나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주고 받던 잡담과 불렀던 노래만
각자의 집으로 흩어져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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