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리운 사랑 - 박상봉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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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9 02:19
다시 그리운 사랑
박상봉
부질없는 기다림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더는 찾아올
회망도 없는 방은 열려진 채로
옛사랑을 그리워하고
그리움만으로 가득한 밤이
다시 길가로 나아가
부질없는 기다림으로 서 있다.
지금 어디에 있느냐, 너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기에 너와 나는
만날 수 없느냐.
불러도 대답없는 사랑,
숨어서 나누는 사랑은
함부로 슬퍼할 수도 없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인 것을.
그러나 누구나 불렀던
희망없는 시절의 사랑노래를
잊을 수 없어
잊을 수 없어
나는 여기에 서 있는 것이네.
더는 찾아올 희망도 없지만
더는 실망하지 않기 위해
별안간 방 안으로 들어왔을 적에
대문 밖의 불빛 아래에서 어울렸던 사람들은
자정이 훨씬 지나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주고 받던 잡담과 불렀던 노래만
각자의 집으로 흩어져 가는 것이었다.
박상봉
부질없는 기다림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더는 찾아올
회망도 없는 방은 열려진 채로
옛사랑을 그리워하고
그리움만으로 가득한 밤이
다시 길가로 나아가
부질없는 기다림으로 서 있다.
지금 어디에 있느냐, 너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기에 너와 나는
만날 수 없느냐.
불러도 대답없는 사랑,
숨어서 나누는 사랑은
함부로 슬퍼할 수도 없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인 것을.
그러나 누구나 불렀던
희망없는 시절의 사랑노래를
잊을 수 없어
잊을 수 없어
나는 여기에 서 있는 것이네.
더는 찾아올 희망도 없지만
더는 실망하지 않기 위해
별안간 방 안으로 들어왔을 적에
대문 밖의 불빛 아래에서 어울렸던 사람들은
자정이 훨씬 지나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주고 받던 잡담과 불렀던 노래만
각자의 집으로 흩어져 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