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 / 김승기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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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 / 김승기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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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달개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발밑에서 채일 때마다
포르릉 날아오르는 파랑나비의 날개짓
별빛으로 꼭꼭 채워주던
꿈을 꾸는 닭의장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구부정해진 아버지의
허리 바로 세우는 지팡이였는데
언젠가 제초제에 묻히고 난 뒤
썩어 문드러진 그 자리에
허물어지는 빈집만 휑하니 남아 있고
값비싼 행세하며
집 안에까지 밀치고 들어오는 양달개비 앞에서
파랗게 아롱지는 꿈도 사라져야 하는가
지금부터라도 가꾸어야지
헐벗은 땅
메말라 가는 세상
넋 놓고 바라볼 수는 없는 일
허물어진 빈집 다시 세우고
농약에 찌든 때 씻어내야지
때로는 고달프고 가끔은 피도 흘리겠지
그래도 우리들 마음 속에 꽃밭을 만들고
벌 나비 불러들여야지
자식에게 들려줄 파랑나비의
아름다운 동화를 위하여





※ 달개비 :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로「닭의장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산과 들, 길가, 집의 빈터 등 각처의 습한 곳에서 자생한다. 마디가 굵고 밑부분의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모양의 피침형으로 잎의 밑부분은 막질로 된 엽초가 있고, 털은 없거나 뒷면에 약간 있다. 7~9월에 꽃이 피는데 꽃잎이 3장으로 위쪽 2장은 청색 또는 하늘색이고 밑의 1장은 흰색이다. 꽃은 포에 싸이고, 꽃받침은 3장으로 흰색이다. 수술과 헛수술이 있으며, 9~10월에 타원형으로 생긴 열매가 익는다. 꽃은 관상용으로 쓰이고, 어린순은 식용하며, 한방에서「압척초(鴨跖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흰꽃이 피는 것을「흰닭의장풀」이라 하며, 닭장 부근에서 잘 자란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토질에 민감하여 산성화 된 토양에서는 붉은 색의 꽃으로 색깔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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