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마지막 그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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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17:35
어느 시인의 마지막 그림/이상 이상례
바람의 미동이 시작되고
마지막 남은 그림을 그리다
어두운 밤 빗줄기
외로운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세상을 다 그릴 것 같은 열정도
가방 가득 들고 다니던 물감도
그림으로 내어 놓고
가슴에서 내리는 비
마음의 우산을 쓰고
긴 잠속에 그려놓고 오면 되겠지
내 길이 한길이 듯
내 사랑도
내 그리움도
오직. 한길이기에
바람의 미동이 시작되고
마지막 남은 그림을 그리다
어두운 밤 빗줄기
외로운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세상을 다 그릴 것 같은 열정도
가방 가득 들고 다니던 물감도
그림으로 내어 놓고
가슴에서 내리는 비
마음의 우산을 쓰고
긴 잠속에 그려놓고 오면 되겠지
내 길이 한길이 듯
내 사랑도
내 그리움도
오직. 한길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