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꽃 ㅡ 나의 이름은 지구 / 김승기詩人

홈 > 시 사랑 > 추천시
추천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지구의 꽃 ㅡ 나의 이름은 지구 / 김승기詩人

석당 0 1838

1211BE0B4C6CAB139B1DD3_uNKT1t9A2c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지구의 꽃
— 나의 이름은 지구




  나는 꽃입니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꽃으로 피듯이 나는 우주의 꽃입니다. 나의 몸에는 많은 털이 나 있습니다. 내 몸을 에워싸고 있는 피부에는 풀같이 부드러운 털이 있는가 하면, 나무와 같이 억센 가시털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털들은 제각기 사철마다 또 다른 꽃들을 피워 종으로 매달고 있습니다.
  나의 몸은 하나의 커다란 꽃밭입니다.
  나는 하나의 커다란 꽃입니다.

  지금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기생충으로 인한 피부병입니다. 모든 짐승에게 기생충이 있듯이 나의 몸에도 기생충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이로운 기생충이 있는가 하면, 나를 괴롭히는 해충도 있습니다. 털을 깎아내고 피부를 파헤치고 갉아먹음으로 해서 나의 피부는 날로 거칠어져 가고 있습니다. 피부결핵증, 피부결석증, 피부소양증, 반상 특발성 피부위축증, 피부염, 피부암 등 피부병으로 나의 커다란 꽃밭이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커다란 꽃밭에서 나의 몸 가득히 향내나는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1616BD0B4C6CAB34953FFE_zuN1cLrzaH1d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