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김승기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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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김승기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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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민들레




무슨 힘으로 피웠을까
길다랗게 뽑아 올린 꽃대궁
속이 텅 비었네

거미줄보다도 가는 뿌리에서
밟아도 끈질기게 되살리던 생명이니
온몸이 부서져도 살아낼 수 있었겠지

빈집 뜨락
이젠 너를 밟을 자 아무도 없으니
샛노랗게 웃는 얼굴이
저토록 천진스러울 수밖에

무엇을 위해 피우고 있을까
뻐꾹새 울음 사라지고 나면
씨 우산 속에 감추어 둔 비밀
바람에게 다 내주어야 하는 것을

꽃이 지는 자리
한 바탕 꿈으로 남을까

갓털씨 보내고 난 뒤
꽃대궁

덩그러니 하늘 한 켠에서
멀쑥하게 민대머리 받치고 섰다가
백골 되어 쓰러지는 등걸
봄 햇살 아래 눈부시다





※ 민들레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이나 길가 또는 빈집 근처에 흔하게 자생한다. 줄기는 없으며, 잎은 밑동에서 나와 방석처럼 옆으로 퍼지고, 피침형이다. 잎자루에는 날개가 없으며, 잎몸은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가 무 잎처럼 깊게 갈라지는 거친 톱니가 있으며, 털이 조금 나 있다. 3~4월에 풀잎 사이의 중심부에서 꽃대가 올라와 그 끝에서 4~5월에 밝은 노란색의 꽃이 한 송이씩 하늘을 보고 핀다. 그리고 5~6월이 되면 꽃이 진 자리에 흰 솜털이 달린 씨앗의 날개가 돋아나 하얗고 둥근 모양으로 부푸는데 이를「갓털씨」라고 하며 2~3일이 지나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번식한다. 잎이나 꽃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흰 즙액이 나오는 풀로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포공영(蒲公英)」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자생력이 강한 식물로 한겨울의 추위도 잘 견디는 강인한 풀이다. 재미있는 특징은 풀잎의 숫자만큼 꽃대가 올라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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