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 김승기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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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 김승기詩人

석당 0 1971


[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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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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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호박꽃




  덩그라니
  빈 꽃병 하나
  무슨 꽃을 꽂을까 궁리 끝에
  밭둑에 부끄럽게 핀
  호박꽃을 한 송이 꽂았더니
  훤하게 밝아지는 방안의 풍경
  문득
  더운 몸에 찬물을 끼얹은 듯
  가슴이 시원해지는구나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외로움 아랑곳없이
  반쯤 고개 숙이고
  슬그머니 피었다 지우는
  슬픈 역사
  그 인내의 열매가
  달고 둥그런 호박이 된다는 것을
  왜 잊고 지냈을까

  편한 것 아름다운 것 화려한 것만 좋아하고, 들어내고 뽐내는 것 좋아하며, 즐기고 노는 것 좋아하고, 받기만 하고 주는 것 싫어하며, 남을 무시하고 헐뜯으며 시기하고 짓밟기 좋아하는,
  밝음 뒤에 어둠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세상에서
  사랑 받기 한 번 바라지 않고
  언제나 순수를 지키는 너,
  왜 부드러운 눈길을 건네지 못했을까

  너를 사랑해야지
  화려함을 뽐내는 장미보다는
  짙은 향내 내뿜는 백합보다는
  부끄러워 잎으로 얼굴 감추는 너를
  짓궂게 찾아드는 멍텅구리 호박벌을
  더 반길 줄 아는 너를
  그래, 너를 사랑해야지





※ 호박 : 박과의 한해살이풀로 덩굴성이다. 열대 아프리카 원산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농가에서 재배하는 채소 작물이다. 덩굴의 단면은 오각형으로 연한 털이 나며, 잎겨드랑이에 덩굴손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심장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는 얕게 5갈래로 갈라지며, 갈래에 톱니가 있다. 암수한그루로서 6~10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달린다. 수꽃은 꽃자루가 길고, 꽃받침통이 얕으면서 갈래의 기부(基部)가 화관에 붙어 있다. 암꽃은 꽃자루가 짧고, 자방은 길며, 꽃받침의 갈래가 잎 모양처럼 생겼다. 6~10월에 크고 둥근 모양의 열매가 노랗게 익는데 씨가 많이 들어있다. 우리의 중요한 채소의 하나로 호박순과 어린잎과 열매는 식용하고, 한방에서 종자(씨)를「남과자(南瓜子)」라 하고, 줄기를「남과등(南瓜藤)」이라 하며, 꼭지를「남과체(南瓜蒂)」라 하고, 열매를 말린 호박고지를「남과(南瓜)」라 하여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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