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리 / 김승기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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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리 / 김승기詩人

석당 0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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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하늘나리




강둑의 미류나무
해 졸음으로 흐느적거리고
매미울음도 지친 여름
비지땀 흘리며
하늘 향해 바람개비를 돌리는 너
누구인가
무엇이 그토록 순정의 바람개비 돌리게 하는가
떨쳐야 할 아픔이 그렇게도 많던가
너의 몸짓에 놀라 깨어 눈을 뜨다가
어지럼증으로 손을 이마에 얹은 채
구부려 앉은 햇덩이
멀미를 하네
잃어버린 세월을 이제는 말할 수 있는가
언제쯤 어둔 세상이 밝아질 수 있는지
여지껏 보고만 있으려는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애원의
저 一向的인 몸짓을
왼 종일 접을 줄 모르는 날개로
하늘을 떠받치고 돌아야 하는
멈추지 않는 풍차 위에서
바람 되어 흩어지는 햇살이 징그럽다





※ 하늘나리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땅속의 비늘줄기는 넓은 타원형 또는 둥근 계란형이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줄기에 촘촘히 어긋나는데 넓은 선형으로 잎자루가 없고, 짙은 녹색을 띤다. 6~7월에 짙은 황적색 또는 짙은 주홍색의 꽃이 줄기 끝에서 하늘을 향하여 피는데 꽃잎이 6장으로 끝이 뭉툭하며, 뒤로 젖혀지고, 꽃잎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많이 있으며, 꽃밥은 짙은 주홍색이다. 8~9월에 긴 타원형의 열매가 3갈래로 벌어지며 익는다. 봄에 비늘줄기를 캐서 식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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