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메꽃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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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메꽃 / 김승기 詩人

석당 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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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갯메꽃




온통 소금밭이어야 해
일사광선 뜨거운 모래밭이어야 해
그래야 꽃이라도 얄상하게 피울 수 있어
오랜 가뭄에도 아랑곳없는
길고 질긴 뿌리로 버티고 선 땅
잎은 조막손일지라도
움켜쥘 수 있는 건 모래알뿐
덩굴손은 필요치 않아
투박하게 솜털가시로 감싸 쥐고
꽃잎만큼은 보드랍게 피워내야 해
아물거리는 풀섶이 그리울 땐
파도에 달뜬 숨소리 실어 보내며,
비바람 휩쓸고 가는 밤에는
작은 몸뚱이 더 움츠러들지만,
우주를 향한 커다란 꽃잎으로
큰 목소리를 뱉어야 해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 될지라도
내일을 향한
바른 소리를 질러야 해





※ 갯메꽃 : 메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덩굴성이다. 우리나라 각처 해변의 모래땅과 자갈밭 또는 바위틈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모래 속에 길게 뻗고 퉁퉁하다. 땅위의 줄기는 모래 위 또는 자갈밭에 가로 누웠다가 다른 것을 감고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는데 신장형으로 광택이 나고 두꺼우며, 잎자루가 길고 끝이 오목하거나 둥글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작은 톱니가 있다. 5~6월에 분홍색, 연분홍색, 진분홍색 등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나팔 모양으로 피는데 꽃잎에 5개의 흰색 줄무늬가 있다. 8~9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익는데 꽃받침에 싸여 있고, 속에 검은 씨가 들어 있다. 어린 싹과 땅속줄기는 식용하고, 한방에서「노편초근(老扁草根)」이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메꽃과 비슷하며 바닷가에 자라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는데, 일반적으로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자라는 것보다 서해안에서 자라는 것이 꽃의 색깔이 더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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