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풀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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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풀 / 김승기 詩人

석당 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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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삿갓풀




무슨 업보를 지었는가
틔우는 잎마다
삿갓으로 하늘 가리우고
피워 올리는 꽃
돌리는 바람개비 몸짓마다
짙은 피비린내를 뿌리는가
흐르는 구름도 멈추어
노을로 확 번지는가
하늘에 피를 묻혔으니
삿갓으로 가릴 수밖에
인과응보는 사람에게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마도 전생에 사람이었나 보다

이제는 풀어야지
외다리로 버티고 선 땅
고달프겠지만
어둔 숲 속 불을 밝히는 사랑으로
전생의 업보
이생에서 모두 다 풀어놓아야지





※ 삿갓나물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삿갓풀」이라고도 부르며,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속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길고 땅위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돌려나는데 넓은 피침형 또는 좁고 긴 타원형으로 양끝이 뾰족하다. 5~7월에 황록색 또는 진황색의 꽃이 돌려나는 잎의 중앙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한 송이씩 위를 향해 핀다. 8~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어린순을 식용하며, 한방에서「조휴(蚤休)」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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