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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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 / 김승기 詩人

석당 0 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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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파 꽃




무엇을 감추었길래
텅 빈 속이 터질 듯
탱탱히 부풀어
톡 쏘는 향내 뿜으며
씨봉을 뽑아 올렸을까
아린 눈물 안으로 감추고
까맣게 씨로 맺히는 아픔
색 바랜 꿈이었다
고달픈 세월도 약이 되는가
흙 속에 내린 순정
뿌리 채 뽑혀
양념 고명이 되고 채소가 되어
식탁에 올려지면
하얀 속살에서 진물이 난다

가난한 사람들
처진 어깨에 가녀린 몸으로
언제까지 힘을 넣을 수 있을까
다시금 매운 몸뚱이 푸른 향내 뿜으며
씨봉을 뽑아 올린다





※ 파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시베리아 원산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농가 밭에서 재배하는 작물이다. 비늘줄기는 그리 굵지 않고 수염뿌리가 많다. 잎은 두 줄로 배열하고 통으로 된 기둥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밑이 엽초로 되고, 녹색 바탕에 흰빛이 돌고, 끈적인다. 5~7월에 흰색의 꽃이 원기둥 모양의 꽃줄기 끝에 둥글게 모여 피고, 7~8월에 열매가 익으면서 껍질이 벌어져 검은색의 씨가 드러난다. 우리의 중요한 채소의 하나로 비늘줄기와 잎을 식용하는데 나물로 먹기도 하고, 김치를 담그기도 하며, 다져서 양념으로 쓰기도 한다. 한방에서 비늘줄기를「총백(蔥白)」이라 하고, 종자(씨)를「총실(蔥實)」또는「총자(葱子)」라 하여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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