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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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 / 김승기 詩人

석당 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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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물봉선




예전에는
논밭둑 도랑가에서도 지천으로 피었지요
장마철에 홍수 일면
물에 쓸려 허리 부러져도
금새 뿌리 뻗어 새롭게 꽃을 피웠지요
가슴에 품은 정열
건드리면 터져 버릴까
꽤나 조바심도 떨었지요
이제 깊은 산에서 살아야 하는 몸
지나간 꿈으로 남았네요
더 외로워지겠어요
씨방 하나 제대로 맺지 못하고
뿌리로만 뻗는 몸 될지라도
내가 있어야 하는 곳
당당하게 꽃 피우겠어요
날로 더럽혀져 어지러운 세상
내 몸 자리잡을 한 줌의 땅덩이 남지 않을지라도
가장 청정한 물가만을 골라
터 잡고 꽃 피우는 고집
버리지 않겠어요





※ 물봉선 :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의 습지 또는 도랑가와 산골짜기의 냇가에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다. 줄기는 물기가 많고, 곧게 서며, 가지가 갈라지고, 매끄러우며, 붉은색을 띤다. 마디가 볼록하게 나오고,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 또는 넓은 피침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9월에 고깔 모양의 홍자색 꽃이 피는데 꽃자루가 길며, 좌우 양 꽃잎은 크고, 꽃잎 뒤쪽의 기다란 거(距 : 꿀주머니)는 안쪽으로 말린다. 10~11월에 피침형의 열매가 익으면서 탄력적으로 터져 검은색의 씨가 튀어나간다. 한방에서「야봉선화(野鳳仙花)」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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