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시]꽃 ㅡ 우리의 의미는 / 김승기 詩人

홈 > 시 사랑 > 추천시
추천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종결시]꽃 ㅡ 우리의 의미는 / 김승기 詩人

석당 0 2254

182B16194CE4EEBC4E905A_9fAEIetVFkTvAoO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終/結/詩/


— 우리의 의미는


우리가 늘 대하는 꽃들은
왜 추한 모습으로 지는가

피는 꽃
지는 꽃
무엇이 진정 꽃이며
누구를 꽃이라 이름할 수 있는가

눈웃음 흘리는 바람이 불어와
꽃눈에서 눈물을 떨굴 때
꽃은 피고,
실웃음 흘리는 바람이 불어와
꽃눈에서 눈물을 떨굴 때
꽃이 지는 것

꽃은 필 때만 향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꽃이 필 때만 아름다운 것은 더욱 아니다
질 때가 더 아름답고 향기롭다는 것을
볼 수 있을 때
우리의 의미는 꽃이 되는 것

있어서 보이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면
이미 꽃향기는 그대 품안에서
바다 되어 출렁이는 것

꽃은 왜
추하게 지는 모습을
애써 감추지 않는 것일까







1365D1174CE4EEDE492A3A_XfFbavVjg1NU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