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두화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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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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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불두화




자동차 소리 요란한 도심의 세월
담장 밖으로 밀어내고
오늘도 고궁의 뜨락에서
소담스럽게 불두화 피어나다
하늘은 뿌연 안개 속이어도
무심하게 피워내는 웃음
따가운 햇살 아래서
더욱 눈부시다
절간을 지키는 童子僧인가
엄마의 품에서 옹알이하는 아가인가
그 천진스런 얼굴이
꽃잎마다 젖어 들다

새롭게 쌓아올리는 울타리 안에서
이제 외로움이 깊어지면
내게서도 불두화가 피어날까
머리 위로 떠도는 그리움
멀리 하늘 밖으로 밀어 보내고
늘 환한 웃음
행복한 외로움을 키워 가는
나는 지금 공부 수행중이다





※ 불두화 : 인동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이다. 백당나무의 개량종으로 사찰 · 고궁 · 정원 등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공 모양으로 둥글게 피는데 모두 무성화로서 열매는 맺지 못한다. 꽃이 처음 필 때는 연록황색으로 피기 시작하여 점차 눈처럼 하얀 백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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