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취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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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취 / 김승기 詩人

석당 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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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바위취




都心의 거리를 걸을 때마다
바위취를 본다

겨울을 내내
빌딩건물 모퉁이 정원수 밑에서
허우적거리며 땅바닥을 기던 푸른 잎이
발걸음을 지치게 하더니
한여름 불볕더위 아래서
또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하는구나

하얗게 혓바닥 내밀어
꽃으로 피는 초생달
그래,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야
어제처럼 짙은 그믐밤이 있었기에
오늘 저토록 땅 위에서 비수 번뜩이고 있는 게야

깊은 산 속
솔이끼 두른 벼랑의 바위 틈서리에서
냉기 으스스 뼈마디 파고드는
폭포수 물보라 맞으며 피워내는 꽃
그 虎耳草가
메마른 도시의 거리에서
서슬 세우는 모습
눈물겹다





※ 바위취 : 범의귀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습한 곳에 자생한다. 전체에 긴 털이 나 있고, 뿌리줄기는 짧으며, 줄기는 홍자색을 띤다. 옆으로 기는 포복지(匍腹枝)를 뻗어 번식한다. 잎은 모여나는데 신장형으로 둥글고, 잎자루가 길며, 앞면은 녹색에 연한 색의 무늬가 있고, 뒷면은 진한 붉은색을 띠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얕은 톱니가 있다. 4~7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8~10월에 계란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고, 어린잎은 식용한다. 꽃잎이 한자(漢字)의 대(大)와 닮아「대문자초(大文字草)」라고도 부르고, 풀잎이 범의 귀와 닮았다고 하여「범의귀」또는「호이초(虎耳草)」라고도 하는데,「범의귀」와는 다른 종(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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