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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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밥 / 김승기 詩人

석당 0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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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괭이밥




산골에 뿌리 내렸으니
물결 넘실대는 바다는
아득하여 괭이갈매기 날아올 리 없어
갈매기의 밥은 아닐 테고,
밭머리에서 호밋날 괭잇날에 찍히고 찢어져
괭이밥이라 했는가

찍히며 밟히며 사는 삶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기에
어떻게든 꽃 한 번 피워 보려고
명주실같이 질긴 뿌리
땅 속에 가닥가닥 거미줄을 치는가
괭잇날 피하려고
집안의 화분에까지 날아들어
씨를 퍼트리는가

지금은 옛날과 달라져
세상 많이 변했다 해도
아직은 마음 놓을 수 없는 일,
제대로 꽃 피우려면
악착같이 살아남아야겠지

왜 그리 힘들게 사느냐고,
뭍사람들의 손가락질에도
사알짝 눈감으며
쓰리고 시린 웃음으로
질끈 허리띠 동여매는 네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 괭이밥 :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밭이나 길가에 흔하게 자생한다. 전체에 잔털이 퍼져나고, 줄기는 땅을 기거나 비스듬히 올라가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3출겹잎이다. 작은잎은 하트 모양의 심장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밤이나 햇살이 없는 흐린 날에는 가운데 중심선을 따라 반으로 접혀진다. 3~10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노란색의 꽃이 피고, 5~10월에 6각으로 된 원기둥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껍질이 터지면서 많은 씨가 튀어나간다. 뿌리줄기에 옥실산이 들어 있어 풀 전체에서 새콤한 신맛이 나고, 어린잎은 식용하며, 한방에서「초장초(酢漿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어울리지 않게 고양이의 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번식률이 대단하여 집안의 다른 꽃이 있는 화분 등에도 흔히 나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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