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발풀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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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풀 / 김승기 詩人

석당 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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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노루발풀




깜깜한 솔숲 송진내를 맡아야만
꽃을 피우느냐

지상 고뇌의 소리를
날마다 하늘에 올리는
소녀의 기도

합장한 손이 노루발을 닮았네

물소리 얼어붙는 겨울산을
푸르게 품어 안으며 깨어 있었더냐
얇디얇은 비늘잎 한 장
그 넓은 치맛자락으로 따뜻하게
온 산을 덮었네

하늘에서 내려 주시는 하얀 종소리
벅찬 가슴으로 아프더냐

깊은 산 속 외로운 겨울강을
일찍 서둘러 건너왔으면서도
느리고 느리게 새잎 틔우며
한여름 되어서야 풍경으로 우느냐

노루를 닮아서 순하게 맑은 눈동자여
산 그림자 비치는 우물 안
감춰둔 꽃술은 언제 보여 주려느냐





※ 노루발풀 : 노루발풀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숲 그늘에 자생한다. 잎은 밑동에서 모여나는데 둥근 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으로 끝이 뭉툭하고, 밑동이 둥글며, 잎자루가 길고 두껍다. 윗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더러 자색을 띤다. 잎맥을 따라 무늬가 있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6~7월에 황백색의 꽃이 피는데 꽃줄기는 곧추서는데 비늘잎으로 싸여 있으며, 긴 암술대가 꽃잎 밖으로 벋는다. 9월에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열매가 5갈래로 갈라지면서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녹수초(鹿壽草)」또는「녹제초(鹿蹄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잎이 노루의 발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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