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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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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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양귀비




미인박명이라고 했느냐
의지대로 살 수 없었던 세상에서
온몸을 태우며 불꽃처럼 살려고 했던
몸부림이었을 뿐이니라
변혁을 꿈꾸는 남정네들
성공하면 충신이고 실패하면 역적이 되듯이
경국지색은
그 시대가 만든 역사의 희생양,
달기도 그랬고 포사도 그랬으며
張喜嬪이나 鄭蘭貞이도 그러했잖느냐
여걸로 불리는 測天武后와 徐太后는
오히려 더 했지 않았더냐
요사스런 계집이라고 욕하지 말게나
윤회의 땅에서
다시 꽃으로 피기가 어디 쉽겠느냐
이젠 건드리지 말게나
그대들이 만드는 아편으로
수많은 목숨을 잃지 않았느냐
더 이상 울안에 가두지 말게나
돌담 밑에서 숨어 피워야 하는 영어의 몸,
어찌해야 들판에서 맘껏 하늘 볼 수 있겠느냐





※ 양귀비 :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유럽 동부의 원산으로 우리나라 각처에서 몰래 숨겨 재배한다. 잎은 흰빛을 띠는 청록색으로 어긋나는데 기다란 계란형으로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싸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결각상의 거친 톱니가 있다. 5~8월에 주로 붉은색의 꽃이 피는데 흰색인 것도 있다. 7~9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덜 익은 푸른 열매로 마약인「아편」을 만들며, 한방에서 성숙한 열매 껍질을「앵속각(罌粟殼)」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요즘은 흰색, 분홍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 개량품종이 있어 관상용으로 기르는데, 이를「개양귀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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