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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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 김승기 詩人

석당 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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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애기똥풀




에이 여보슈, 똥이라니요
내 몸에 흐르는 신성한 피
노란 색이 어때서, 구린내라도 난단 말인가요
당신네들 입 가볍게 놀리는 건 진즉이 알았지만
안하무인으로 아무 때고 남 깔보는 버릇은
너무 지나치다 생각되지 않나요
당신들이 푸른 하늘을 이고 살듯이
이 노란 피로 이 땅에 뿌리 내린
내 속에도 뜨거움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당신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 되는
그저 시덥잖은 풀이었던가요
당신들의 그 잘난 입맛 돋구는
쑥갓 상추 씀바귀 만삼 더덕 고들빼기
이들의 乳液은 또 뭐라 부를 건가요
고약하게는 부르지 않겠지만 궁금하네요
당신네들 몸 속의 붉은 액체만
피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요
내 얼마나 당신들의 착한 자연이 되어
헐벗고 허물어진 땅 깁으며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 꽃을 피우는데,
그게 사랑 아니었는가요
에이, 그래도 그렇지 똥이라니요





※ 애기똥풀 :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 마을 부근의 양지와 숲 가장자리에 흔하게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치며 잎과 더불어 흰색을 띤다. 어릴 때는 흰색의 곱슬곱슬한 털이 많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있고, 새의 깃 모양으로 한두 차례 깊게 갈라진다. 갈래는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5~8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고, 9월에 기다란 기둥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검은 씨가 들어 있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백굴채(白屈菜)」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줄기를 자르면 노란색의 즙액이 나오는데 아기의 똥 같아서 이름이 붙여졌다. 즙액에는 독이 있으므로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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