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불알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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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경불알 / 김승기 詩人

석당 0 2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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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소경불알




꽃색을 보고도 모르겠느냐

건드리면 풍기는 짙은 향내
자르면 뿜어내는 유액
덩굴로 벋는 잎
영락없이 더덕인 줄 알았느냐

예쁘게 보이려는 치장이었음에도
혹했던 것이
그래, 실망으로 분통이 터지더냐

심산유곡에서
조용히 줄기 뻗으며 피우는 꽃을
마구잡이로 캐내어
둥근 알뿌리
내팽개치며 무슨 감자처럼 못생겼니 트집 잡아
그렇게라도 부르고 나야 직성이 풀리더냐

얼굴이 못났다고 마음까지 못났을까
어지러운 세상 멀리하며
그리운 사람 닮고자 했던 몸짓일 뿐
무엇을 감추려 했겠느냐

쓰임으로도 어디 부족함이 있으랴만
어찌해야 사랑 한 번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





※ 소경불알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덩굴성이며 방향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숲속에서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있고, 덩이뿌리는 둥글다.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乳液)이 나오고, 잎은 어긋나는데 겉가지에서 비대칭의 4출엽으로 나온다. 작은잎은 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7~9월에 꽃 전체가 자주색 또는 꽃의 화관 끝 꽃부리 갈래가 자주색인 꽃이 짧은 가지 끝에서 종 모양으로 아래를 향하여 피고, 10~11월에 원추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까만 씨가 들어있다. 뿌리는 식용하고, 한방에서「오소리당삼(烏蘇里黨蔘)」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더덕」과 혼동하기 쉬우나,「더덕」은 덩이뿌리가「도라지」모양이고 4장의 작은잎이 대칭이며 꽃의 겉은 연록색이고 꽃부리의 갈래 안쪽이 자주색이면서 화관 안쪽에 짙은 갈색의 반점이 있지만,「소경불알」은 덩이뿌리가 둥글고, 4장의 작은 잎이 비대칭이며 꽃의 전체가 자주색이거나 또는 꽃의 겉이 연록색이면서 꽃부리의 갈래 안쪽이 자주색이나 화관 안쪽에 반점이 없는 점이 다르다. 뿌리가 감자처럼 둥글고 못 생겼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야생화에게 아름답고 고운 이름 지어주기 운동』의 일환으로 붙여진 새로운 이름을「까치더덕」이라고 하는데, 아직 널리 통용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식물도감에도 수록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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