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알풀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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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알풀 / 김승기 詩人

석당 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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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개불알풀




흉악망측하다고 손가락질 말게나
복주머니에 씨앗을 갈무리 하였느니라

짧게 사는 목숨이라고
한 때의 아름다운 시절 없었겠느냐

지금은 흉한 몰골로 서 있지만,
신록으로 빛나는 산천에서
보라빛 웃음이 꽃으로 피어오르던
젊은 때가 있었느니라

앨범 속에서 빛이 바랜
화려했던 세월을
그리워하는 게 아니니라

청춘으로 지내는 시간보다
살아야 하는 삶이 긴 것뿐이니라
행복하게 외로운 몸이
그런 소릴 듣는다고 얼굴 찌푸리겠느냐

늙는다는 것,
누구나 맞을 운명인데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눈이 가여워
가슴 아파하는 것이니라

내일의 희망이 품 속에 들었는데
흉측스런 겉모습이야 아랑곳 있겠느냐





※ 개불알풀 : 현삼과의 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 이남의 들이나 밭에 자생한다. 줄기는 옆으로 기는데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지고,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으로 잎자루가 짧고, 가장자리에 뭉툭한 톱니가 있다. 2~6월에 하늘색 또는 연한 보라색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는 꽃이 피고, 8~9월에 잔털에 싸인 콩팥 모양의 열매가 익는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섬 지방에서는 11월부터 1월경까지 꽃이 피기도 한다. 2월경에는 남부 내륙지방에서, 3월부터 가을까지는 중부지방에서, 우리나라 곳곳에서 일년 내내 꽃을 볼 수 있으며, 열매는 4월부터 맺기 시작하여 9월에 익는다. 한방에서「파파납(婆婆納)」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꽃이 핀 자리에 열매 두 개가 둥글게 매달리는데, 그 모양이 개의 불알과 비슷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야생화에게 아름답고 고운 이름 지어주기 운동』의 일환으로 붙여진 새로운 이름을「봄까치꽃」이라고 하는데, 아침에 까치가 날아와 울면 기쁜 소식이 온다고 하는 것처럼 봄소식을 가지고 와 이른 봄에 핀다는 뜻으로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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