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오줌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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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오줌 / 김승기 詩人

석당 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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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여우오줌




여우의 오줌이라니요
누르무레한 꽃색이
오줌 빛이라도 닮았는가요
지린내라도 난다는 말인가요
어린 잎을 나물로 먹는
국화과의 풀에
냄새나는 꽃이 있던가요
생긴 대로 부르는 게 이름이라지만
거울에 비쳐지는 시샘은 아닌가요
구린 욕심 감추려는 마음에서
그렇게라도 부르고 나야
직성이 풀리던가요
질시와 반목으로
여린 가슴에도 뼈아픈 그림자를 새기는
당신네들 눈에는,
일구월심 해를 향해 쏟는
갸륵한 정성이
여우의 오줌만도 못하던가요





※ 여우오줌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경상북도 이북의 산지에 자생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이 모양의 겹톱니가 있다. 8~9월에 오황색(汚黃色)의 꽃이 피고, 10월에 씨앗이 여문다. 한방에서 꽃과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대화금알이(大花金挖耳)」라 하여 약재로 쓴다. 해바라기와 모습이 닮아서「산향일규(山向日葵)」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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