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풀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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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풀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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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꿀 풀




꿀을 품고 사는 꽃이 어디 너뿐이더냐

그 작은 몸으로
얼마나 많은 꿀을 품었다고
꿀풀이라 하느냐

네 목숨을 지탱해주는 단 하나뿐인
그 피, 꿀이란 것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것도 아니잖느냐

다시 찾아올 약속 없는
벌 나비에게
그나마 그것마저도 몽땅 내어주고는
남들 웃으며 보내는
푸르디푸르게 짧은 한 철도 다 살아내지 못하고
바싹 온몸이 말라버려야만 하느냐

줄 것이라곤 꿀밖에 없으니
그렇게라도 베풀 수 있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받는 기쁨으로 삼았더냐

쬐끄마한 몸뚱이로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우주를 바라보는 내 눈으로도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큰 사랑
그 그늘의 깊이를
언제쯤 편안한 마음으로 재어볼 수 있겠느냐





※ 꿀풀 :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이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생한다.전체에 짧은 털이 있고, 줄기는 네모지며, 모여나고,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5~8월에 줄기 끝에 달린 원기둥 모양의 꽃이삭 에서 보라색 또는 홍자색의 꽃이 피고, 7~8월에 열매가 황갈색으로 익는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하고초(夏枯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꿀이 많아「꿀풀」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초여름에 꽃이 피어 여름에 말라죽는다 하여「하고초(夏枯草)」라고 한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꿀풀」이라 하고, 붉은색의 꽃이 피는 것을「붉은꿀풀」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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