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풀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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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풀 / 김승기 詩人

석당 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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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미치광이풀




사람들아
너희들이 미쳤지 내가 미쳤느냐

오로지 꽃 피우기 위해
온 힘을 다했을 뿐,
그래서 피워 울리는
자주색 종소리
미친 세상을 향한
평화와 사랑의 종소리 들리지 않느냐

과학이 발달할수록 복잡해지는 문명이
너희들을 미치게 하지 않았느냐
보아라
권모술수와 쾌락과 전쟁이
수많은 땅을 사막으로 헤집어 놓지 않았느냐
네 한 몸 편하자고 흔들어 대는
현란한 몸짓이
황사바람을 일으키고 있지 않느냐

아름다운 종소리 들려주려고
한평생 뜨겁게 살아온 몸이니라
너희들이 지은 죄를 내게 덮씌운다고
마음이라도 한결 가벼워지더냐
엎질러진 물은 말라 버려도
그 뒷자국은 남느니라

건드리지 말거라
인사불성이 되는 건 너희들뿐이니라





※ 미치광이풀 :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이북의 깊은 산 나무숲 밑에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연하며, 뿌리줄기는 퉁퉁하고 마디가 많으며, 줄기는 성기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으로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4~5월에 종처럼 생긴 검은 자주색의 꽃이 피고, 7~8월에 열매가 둥근 모양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동랑탕(東莨菪)」이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맹독(猛毒)이 있어서 잘못 먹으면 미친증이 생겨 인사불성이 된다. 노란색의 꽃이 피는 것을「노랑미치광이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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