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풀 / 김승기 시인

홈 > 시 사랑 > 추천시
추천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쓴풀 / 김승기 시인

석당 0 1454

1509DF3A4E5CBB5E1375F7_BmiDGkNQZVhQJCm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쓴 풀




누가 너를 쓰다고 이름하느냐
그렇게도 삶이 고단하더냐

괴롭다고 말하지 말게나
일생을 내내 괴로움으로 살아가는 게
어디 너뿐이겠느냐
살아낸다는 것이 쓰디쓴 고통이니라

많은 풀들이
꽃도 향기도 없이
보잘것없는 들풀로 나서
짧은 생을 사는 세상
그래도 너는 향기 짙은 꽃을 피우지 않느냐

온몸으로 쓴맛 토해내며
몸부림치고 있지만
계속되는 쓰라림 속에서도
때때로 잠시잠깐 희열도 보람도 있지 않느냐

삶이란 고통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것
무엇이든 생명으로 산다는 건
축복 아니겠느냐





※ 쓴풀 : 용담과의 한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자줏빛이 돌며 전체에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는데 선형 또는 넓은 선형으로 잎자루는 없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9~10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으며, 11월에 열매가 넓은 피침형으로 익는다. 원래 용담과의 식물은 쓴맛이 나는데, 특히 쓴맛이 더하므로 이런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193F974C4E5CCD02246287_zcOoedFXnGYy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