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쓴풀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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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 / 김승기 시인

석당 0 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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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자주쓴풀




자주 자주 情을 쏟으며
그렇게 살아야 하느니라
삶이란 게 어디 괴로움만 있다더냐
매일 눈물 흐르는 삶도
온몸으로 살다 보면
가끔은 기쁨도 찾아오느니라
보잘것없는 들풀로 나서
짧은 生을 살지라도
마음은 하늘에서 별로 피어야 하느니라
일생을 살면서
누구나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일 하나쯤
가슴 속에 품고 산다고 해서,
내 한 몸 편하자고
그대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한 순간의 억지웃음을 팔 수는 없느니라
몸부림치며 토해내는 그 쓴맛이
마침내 꽃을 피우는 것 아니겠느냐
울지도 못하는 쓰디쓴 고통이야
말로 다할 수 있으랴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느니라





※ 자주쓴풀 : 용담과의 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양지쪽에 자생한다. 뿌리는 굵은 수염 모양으로 황색을 띠며 쓴맛이 매우 강하다. 줄기는 검은 자색으로 네모지고, 곧게 서며, 윗부분은 가지를 친다. 잎은 마주나는데 피침형으로 끝이 차츰 뾰족해지고, 밑부분은 거의 잎자루가 없다. 9~10월에 짙고 푸른 자주색의 꽃이 별 모양으로 피는데 꽃잎에 자주색의 줄무늬가 있으며, 위에서 밑으로 순차적으로 핀다.11월에 열매가 피침형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당약(當藥)」이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원래 용담과의 식물은 쓴맛이 나는데, 특히 쓴맛이 더하므로 이런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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