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나이로 살다 보면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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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로 살다 보면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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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로 살다 보면   

                    詩 / 이채

인생이란
바람의 옷을 입고
스스로 길을 내며 걸어가는
쓸쓸한 나그네의 모습일까

질주하는 세상은 버겁고
천차만별의 사람들과
살아가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아
가질 수 없어도
버릴 수 없는 꿈이여!

의리의 바다에 가슴을 묻고도
인정의 샘물에 목마른 갈증
진실이란 원래 고독한 것인가
믿을 수 있는 한 사람 그리워라

중년의 나이로 살다 보면
이따금 옛 집으로 돌아가
앞마당 뽀얀 햇살에 묻히고 싶다

우물 속에 비친 하늘에서
구름 같은 어머니를 만나고
벗의 웃음소리 들리는
살구나무 꽃그늘 아래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잠시 잊어도 좋으리

천 년을 흘러가는 강물에도
짧은 하루해 저물고 나면
나를 찾아가며 저녁을 맞이하고
나를 잊어가며 아침은 또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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