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의지팡이 / 김승기 시인

홈 > 시 사랑 > 추천시
추천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도둑놈의지팡이 / 김승기 시인

석당 0 2241

166988494E6B7DF203CD14_ruthtwIn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도둑놈의지팡이


향기 풀풀 날리며
꼬투리 가득 꿀을 담았다고
함부로 달려들지 말지니라
험한 세상을 살면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을 수 있겠느냐
벌 나비를 초청하고 싶을 뿐이니라
순하다고 오기마저 없겠느냐
뱀이 또아리 틀어
뿌리를 보호하고 있느니라
도둑놈이 멋모르고 지팡이로 쓰려다가
혼쭐났었느니라
오로지 약재로만 알맞게 써야 되느니라
사람의 일도 그러해서
선한 얼굴을 대할 때에는
더없이 순해야 하느니라





※ 도둑놈의지팡이 :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방향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이나 들의 풀밭에서 흔하게 자생한다. 전체에 노란색의 짧은 털이 있고, 뿌리는 크고 굵으며, 매우 강한 쓴맛이 난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어긋나는데 깃꼴겹잎으로 작은잎은 10쌍으로 된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6~8월에 담황색 또는 연한 황백색의 꽃이 피고, 9~10월에 꼬투리로 된 열매가 진한 갈색으로 익는다.「고삼(苦蔘)·너삼·야괴화(野槐花)·능암·뱀의정자나무」등으로 지방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산과 들에 난다 해서「野」자가 붙고, 회화나무와 비슷한 꽃이 피어「槐」자가 붙여진 듯하다. 또한, 이 풀이 있는 곳에는 대개 뱀이 있어「뱀의정자나무」란 이름이 붙게 된 것 같다. 오직 약용으로만 쓰이는데, 한방에서「고삼(苦蔘)」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벌이 많이 찾는 꽃 중의 하나로 꽃 모양이 특이할 뿐 아니라, 흔히 보는 꽃이지만 이름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144B99494E6B7DF82465A2_UZa5mveLvCeRO
1738B2484E6B7F980DCFDB_ydYXFkqdX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