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느러미엉겅퀴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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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러미엉겅퀴 / 김승기 시인

석당 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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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지느러미엉겅퀴


지상에 묶인 몸이어도
물 속에서처럼 헤엄치고 싶은 걸까

허공으로 머리 내밀고
길다랗게 온몸을 둘러싸고 있는 지느러미
하늘을 마음껏 휘젓고 싶은
그게 꽃으로 피는 걸까

꿈이 꽃으로 피면
소원을 이룰까

너울너울 잎을 펄럭일 때마다
가시 사이로 빠져 나가는 바람아
차라리 날개를 달까

검붉은 핏덩이를 쏟아야
꽃이 피겠지
뜨거운 햇살 아래서
왼 종일 합장으로 서있네

그래, 어두운 물 속보다는 나을 게야
아가미 없이도
숨쉬기 한결 쉬울 테니
몸은 지상에 머물러도
하늘에 올려놓은 마음
꽃으로 피우기 훨씬 쉬울 테니





※ 지느러미엉겅퀴 :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자생한다. 가지가 갈라지고, 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달리며, 가장자리에 가시로 끝이 나는 이빨 모양의 톱니가 있고, 잎과 줄기에 가시털이 많다. 잎은 어긋나는데 긴 타원상의 피침형으로 깃 모양이다. 5~10월에 홍자색의 꽃이 피고, 6~11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갓털이 달린 씨앗이 솜털처럼 날린다. 어린잎과 연한 줄기는 식용하고, 한방에서「비렴(飛廉)」이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붙어 있어 이름이 지어졌고,「엉겅퀴」중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종이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지느러미엉겅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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