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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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 김승기 시인

석당 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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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무화과나무


산다는 건 홀로 드라마
제 멋에 취해 사는 거야
꽃이 있느니 없느니 말들 말게
무엇으로 열매를 키울 수 있었겠나
삿갓보다도 더 넓은 잎으로
온 세상을 가릴 수 있다 해도
넘쳐나는 게 사랑이야
강한 햇살에 눈물 고일까 봐
쏟아지는 빗줄기에 마음 다칠까 봐
안으로 안으로만 꼬옥 꼭 감추고 있었을 뿐,
쌓이는 그리움
터져 넘치면
그게 꽃이 되는 거야

이것저것 눈치 볼 것 없다네
길지 않은 봄여름을
꽃으로 사는 일생
이 땅에 뿌리박으며 살려고 물 건너와
힘들게 피우는 꽃이야
오로지 감추는 것만이 미덕은 아닌 것
당당하게 꽃 피우고 열매 키우며
그렇게 더불어 사는 거야

오늘도 무화과나무는 말이 없다





※ 무화과나무 : 뽕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아시아 서부와 지중해 원산이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재배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넓은 계란형으로 3~5개의 깊은 결각이 있고, 끝이 둔하게 뾰족하며,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줄기와 잎을 자르면 흰색의 유액(乳液)이 나온다. 암수한그루 또는 암수딴그루로서 3~8월에 잎겨드랑이에 달리는 열매 모양의 꽃주머니 속에서 꽃이 피는데 꽃이 겉으로 보이지 않아 이름이 지어졌으며, 8~10월에 거꾸로 된 계란 모양의 열매가 흑자색 또는 황록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식용하고, 한방에서「무화과(無花果)」라 하여 열매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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