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할미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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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할미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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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분홍할미꽃


누가 뭐라 해도
어여쁜 새색시

살풋 고개 숙인 아미
대낮에도 초생달 걸리고
귀밑으로 유연히 흘러내리는 목선
솜털이 잔잔하다
불그스레 물이 드는 뺨 위로
노랗게 번지는 미소
보조개 우물 속으로 묻히는 살결이
보드랍다

오늘
되바라진 세상에서도
오로지 다소곳한 기품
한결같다

부르는 손짓 정이 흘러도
높은 곳에 있어
마음 다칠까
다가가지도 못하고
바라보는 것조차 안쓰러운
살아 있는
조선의 여인이여

생각만 해도 뭉클
가슴 콩닥콩닥 방망이질 치고
눈동자 부풀어 오르는
늙지도 않는
내 안의 사랑

오늘도
그대가 그립다





※ 분홍할미꽃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와 북부의 백두대간을 비롯한 깊은 산 높은 곳 양지 초원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다. 전체에 긴 털이 퍼져 있고,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3~5장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으로서 잎자루가 길며, 작은잎은 다시 2~3갈래로 갈라진다. 5~7월에 엷은 분홍색의 꽃이 피고, 6~7월에 긴 계란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수염처럼 생긴 흰색 털이 빽빽하게 달려 있다. 할미꽃과 모양이 똑같으나 꽃의 색깔이 분홍색이어서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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