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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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초롱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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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금강초롱


환한 대낮에도 등을 켜야 하는
푸른 어둠을 품고 사는 이여
밤에도 여전히 등을 밝히나이까?

누구를 부르는 손짓이기에
메아리도 울지 않는
깊은 산 숲 속에서
그토록 처절한 외침으로
고요한 종소리를 울리나이까?

어떤 아픔을 품어 안았기에
맑다 못해 푸르려고 싶어
오로지 고행으로만 단단해져야 하는
>금강석을 닮으려 하나이까?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견고함을 뚫고 나오는 영롱한 빛이여
어찌 그리도 초롱초롱하나이까?

너무 캄캄해서 오히려 잠들 수 없는
밤은 또 무슨 색등으로 밝히나이까?

별빛 쏟아지는
절간 새벽,
온몸을 칭칭 감아대는
금강경 예불소리 목탁소리 자근자근 밟아가며
도량석을 돈다 한들,
탑돌이를 돈다 한들,
몇 날 며칠 밤을 참선으로 지새운다 한들,

그대를 따를 수 없는 지혜
바라보기만 할 뿐
끝없이 먹구름으로 피어오르는
이 좁은 가슴의 無量煩惱를
무엇으로 감당하나이까?





※ 금강초롱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이북의 심산지역 백두대간 등줄기를 따라 높은 산 숲속의 그늘 또는 바위틈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줄기 중간에서 4~5장이 돌려나는 것처럼 촘촘히 어긋나는데 긴 계란형 또는 넓은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길며, 끝이 뾰족하고, 밑은 뭉툭하거나 둥글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약간 광택이 난다. 8~9월에 종 모양의 꽃이 자생하는 장소에 따라 연한 자주색 · 연한 홍색 · 분홍색 · 진보라 · 연보라 · 하늘색 등의 색갈로 피고, 9~10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자반풍령초(紫斑風鈴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금강초롱」이라고 한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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