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꽃에게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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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꽃에게 / 김승기 시인

석당 0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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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층꽃에게


그렇게밖에는 부를 수 없어
미안하구나
일생을 살면서
향기 묻어나는 이름 하나 지니고 산다는 것
축복인데,
너를 볼 때마다
마디마디 층층으로 눈부신 황홀
가슴이 떨려서
어울리는 이름이
도무지 생각나질 않는구나
길고 긴 여름을 땀으로 견디어 낸
헛헛한 마음자리 채워 주는 맑은 진청보라여,
그 보답하는 법을 몰라서
끝내는 이렇게밖에 불러 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 층꽃 : 마편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잔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으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나 뒷면은 회백색이다. 7~9월에 벽자색(碧紫色)의 꽃이 피고, 9~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난향초(蘭香草)」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벌 나비가 많이 찾는 꽃 중의 하나이며, 줄기의 윗부분은 겨울 동안에 죽고, 밑 부분은 살아 있어 아관목(亞灌木)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꽃이 마디마디에 층을 이루어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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