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朱木) / 김승기 시인
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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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2 11:17
[암꽃]
[수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주 목
언제 꽃을 피웠을까
몰래 쌓아온 비밀
가을하늘 위에 멍울이 서는 紅點
기쁨 되어 터지다
늙을수록 아름다워지는
天生美人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
그 붉은 향이
사람 사는 안방에서
잡귀 물리치는 수호신 되어지다
무엇으로 온몸 가득 그윽한 향내를 띄우고
삶의 강을 건너
몇 만 년 흐르는 보배로 남게 할까
너를 향한 사랑법
오늘도 가슴을 저미게 하는
나의 고행이다
※ 주목 : 주목과의 상록성 침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높은 산 숲에 자생한다. 큰 가지와 줄기는 적갈색이고, 가지는 사방으로 뻗는다. 잎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짙은 녹색을 띤다. 암수한그루로서 4~5월에 암꽃과 수꽃이 갈색으로 피고, 8~9월에 열매가 붉은 색으로 익는데 속에 까만 씨가 들어있다. 열매의 붉은 껍질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자삼(紫杉)」이라 하여 가지와 잎을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