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 공석진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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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 공석진詩

박상도 0 2777
지구온난화 / 공석진

 
애국가를 부른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소나무는 사라진 지 오래
그 곳에 열대수림이 자라고
지구기온 상승은 파죽지세로
세상을 혼돈 속에 빠뜨렸다

경기침체로 고통받던 미국은
동토의 땅 알래스카가
부활의 전초기지가 되었고
유럽의 조용한 나라 덴마크는
황무지 빙하의 섬 그린란드로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몰디브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애당초 신이 버린 땅 일본은
침수되어 무인 열도가 되었고
히말라야 산들은 백설 대신
훈풍이 사철 불어와 바위들은
허연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오만하게 세상을 호통치던
중국은 무모한 산업화로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혔고 
세계 질서는 뿌리채 흔들려
혼란은 혼란을 야기하고
부침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애국가를 부른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동해물이 넘쳐
백두산이 잠기고 있다

 

공석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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