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南星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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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南星 / 김승기 시인

석당 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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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天南星


하늘을 향해
무슨 짓거리 弄을 하고 있는 건지
한적한 숲에서
길다랗게 뽑아 올린 꽃병
은근슬쩍
男性을 감추고,

오뉴월 땡볕 아래
땀 뻘뻘 흘리고 있네

남쪽 하늘
별이 되고 싶은 걸까
땅 위에 뿌리 내린
오르지 못하는 꿈
꽃 속으로
하늘을 담고 싶은 걸까

들켜버린 마음 부끄러웠나,
마개도 없는 병 주둥이 한 쪽
살짝궁 가리우고
활짝
넓은 이파리로
하늘을 덮었네

길쭉하게 가늘고 좁은 병 속
얼마나 채울 수 있을까

채울수록 비어지는 허공
아주 조금만 담으면 되는 거지

요란스레 치장하지 않아도
빠알갛게 익어 터지는 옥수수 열매
알알이 별이 되어
지상을 화안히 밝히고 있는 걸

이미 마음은 하늘에 있는데
지상에 묶인 몸이야
무에 대수로울 수 있으랴





※ 천남성 :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숲 속 음습한 곳에 자생한다. 덩이뿌리는 둥근 공 모양으로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줄기는 기둥 모양으로 겉은 녹색이나 때로는 적자색의 반점이 있으며 막질(膜質)로 된 비늘 조각으로 덮여 있다. 줄기에서 한 장의 잎이 나오는데 긴 잎자루가 있으며, 잎몸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작은잎은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암수딴그루로서 5~7월에 깔때기 모양으로 된 녹색 또는 녹황색의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옥수수 모양으로 빨갛게 익는다. 꽃의 통부(筒部)가 깔때기를 닮은 모양으로 특이하게 생긴 식물로서 통부(筒部) 안에는 둥근 막대 모양의 꽃이삭이 들어 있다. 독성이 강한 덩이뿌리는 한방에서「천남성(天南星)」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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