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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국화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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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21 02:26
빗자루국화 / 김승기 시인
 글쓴이 : 석당
조회 : 2,207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빗자루국화


이제 목숨 이울고 나면
시커멓게 말라버린 몰골로 남겠지
낙엽으로도 내려쌓이겠지
서리도 앉고 눈도 내리겠지
길고 긴 봄여름을
시원하게 해준 푸른 잎들이여
참 행복했었네
멍이 들도록 시퍼렇게 높은 하늘
바람 썰렁한 늦가을의 들판에서
허망한 가슴을 하얀 웃음으로 채워준 꽃들이여
황홀했었네
눈부시게 살아온 생애
시커멓게 말라버린 몰골이어도
얼마나 멋진 훈장이겠느냐
아름다웠던 시간들은 씨앗으로 갈무리해 두고,
모두 내주어야지
한 생을 살면서
겹겹으로 받은 사랑
불꽃 되어 하늘로 돌려주어야지
백골로 남은 보잘것없는 몸뚱이마저도
다시 땅으로 돌려주어야지






※ 빗자루국화 :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미국 북아메리카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길가나 공원의 빈터 또는 들에 흔하게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원추형으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빗자루 모양을 이룬다. 잎은 어긋나는데 밑 부분의 잎은 주걱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위쪽의 잎은 선형(線形)으로 끝이 뭉툭하다. 8~10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가장자리의 설상화는 흰색이며, 가운데의 관상화는 노란색이다. 10월에 꽃이 진 후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씨방 끝에 붙은 솜털이 자라서 밖으로 밀고 나온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인「미국쑥부쟁이」와 아주 흡사하지만 잎 모양이 서로 다르고,「미국쑥부쟁이」는 여러해살이풀인데「빗자루국화」는 한해살이풀인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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