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떡이풀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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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이풀 / 김승기 시인

석당 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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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헐떡이풀


사는 일이 숨차다고
너무 헐떡이지 말게나

천식 걸린 세상
누구나 병 한 가지는 품고 사는데
유독 네게만 힘든 건 아니잖느냐

조금 늦었다고
조바심하지 말게나

주저앉지 않고 걷는 길
길게 숨 한 번 고르고 나면
하얗게 꽃이 피는 걸,
어느 꽃인들 예쁘지 않겠느냐

빠르게 달리는 세월
아랑곳없이 느린 걸음걸이로
천천히 산천을 바라보는 것도
큰 행복 아니겠느냐

그렇게 헐떡이지 말게나
이 세상 어디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풀 나무 있으랴






※ 헐떡이풀 :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울릉도 깊은 산 계곡의 습한 나무 그늘 밑에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빽빽하게 나있고,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는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모여나오는데 심장 모양의 원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가 얕게 5갈래로 갈라지며, 둔한 톱니가 있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종 모양으로 아래를 향해 피고, 7월에 열매가 녹색으로 익는데 2개의 납작한 조각으로 하나는 길고 하나는 짧으며, 그 속에 검은 씨앗이 들어있다. 한방에서「황수지(黃水枝)」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천식에 약으로 쓰면 잘 낫는다고 해서 천식을 고치는 풀로 알려지고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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