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당신아 /餘香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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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당신아 /餘香 김세영

노나메 0 2256
가을아 당신아 /餘香 김세영

 
별빛 무수히 많은 밤,
사랑하는 당신에게 자박자박 다가가
사모의 정 모두 내려놓고
울고 싶은 밤입니다

눈물을 흘린다는 건 꼭 슬퍼서만은 아니죠
눈물을 흘린다는 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당신아
눈물은 삶을 정화시키나 봐요
아픔은 사람을 더욱 성숙시키고
사랑을 숙성시키는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언젠가 당신이 그러셨죠
고통을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된 행복을 모른다구요
요즘에야 조금 깨닫겠던 걸요 그 말 뜻을...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통없이 사랑만 할 수 있었기에
힘듦 후의 사랑의 환희를 몰랐었는걸요
제가 아는 행복이나 사랑이 전부인 줄만 알았어요

그 부피 만큼의 눈물을 쏟아내고 나니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할 수 있는지
이제야 알 것 같기도 해요
내가 흘린 눈물조차
저의 얄팍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씩~ 웃으며
'이런 게 사랑이란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당신아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참 많이 사랑한 사람도 당신이 첨이고
사랑의 힘듦을 겪게 해준 사람도 당신이 첨이예요
제가 얼마나 평범하게 살아왔는지 알겠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엔 이렇게 특별할 만큼
아름다운 감정이 있음을 알았는 걸요

초록 잎들이 하나 둘 곱게 물들 듯
난 당신으로,  저녁노을보다 더 곱게 물들이며
세상은 이렇토록 행복하다는 걸 느껴요
비록 당신이 곁에 없어 만질 순 없어도
가슴속에 당신으로 꽉 차 있어서 외롭지않아요

오늘 낮엔 있잖아요
전철안에서 옆에 앉은 모르는 여자가
"다음역이 대전역인가요~?" 하고 물어서
"네 맞아요" 했더니
"가을이 오려나, 쓸쓸하네요"라고 하데요
왜 그 말에 갑자기 눈물이 나던지요

그리워서, 아리도록 그리워서 그랬나 봐요
꾹 참으며 '외롭지 않다' '행복하다'
'당신이 가슴속에 살아있다' 라고 하면서도
많이 외롭고  쓸쓸하고 당신이 보고팠나 봐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비씩한 소리에도
봇물처럼 터져버릴 만큼 당신이 그리워요...

제가 바브는 바브 맞나 봐요
깊게 뿌리박힌 당신의 사랑에
이렇게 행복하면서도 순간순간
그리워 죽을 것 처럼 숨이 막히는 걸 보면
정말 저는 바브인가 봐요

그래도 당신아, 걱정말아요
당신이 보듬어주실 때까지 잘 견딜께요
오늘밤도 안녕, 잘 자요 내 사랑 당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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