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제비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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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제비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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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태백제비꽃


어서 오게나
반가우이

미안하긴
그런 말 말게나
바쁘게 살아야 되는 세상
소식 전하기가 어디 쉬운가
찾아오긴 더 어려웠겠지
소식 없어도 잘 있으리라 믿고 있었네

떨어져 있어도
바람결에 묻어오는
자네 향기 맡고 있었네
우리들 향내
자네도 맡고 있지 않았던가

병든 몸이면 어떤가
잘 찾아왔네
금강제비꽃 뫼제비꽃 태백제비꽃
우린 죽마고우 아닌가

오래도록 떠나 있던 고향
낯설겠지만
그래도 고향 아닌가
곧 친숙해질 걸세

걱정 말게나
몸 추스르면 떠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네
여기서 이렇게 꽃 피우고 있으니
마음 편히 가지게나

그 동안 못한 얘기
어떻게 꽃 피우며 살았는지
회포나 풀면서
고단한 몸 쉬게나

푸른 하늘 바라보며
물결 넘실대는 바다 굽어보며
바람으로 구름으로 지내다 보면
일그러진 자네 얼굴에서도
해맑은 웃음꽃 피어날 걸세

참 잘 왔네
너무도 반가우이





※ 태백제비꽃 :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부터 남부지방에까지의 깊은 산속에 자생한다. 줄기는 없고, 밑동에서 여러 장의 잎이 모여나오는데 계란형 또는 긴 심장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4~5월에 흰색의 꽃이 잎 사이로 뿌리에서 길게 나온 꽃줄기 끝에 피는데 5장의 꽃잎이 좌우 대칭을 이루며, 입술꽃잎의 안쪽에는 자주색 줄무늬와 털이 있고, 꿀주머니는 기둥 모양으로 향기가 있다. 6~7월에 세모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태백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다.「민둥뫼제비꽃」과 아주 비슷하나,「태백제비꽃」은 흰색의 꽃이 피고 꽃받침이 녹색이지만,「민둥뫼제비꽃」은 연한 분홍색의 꽃이 피고 꽃받침이 자주색인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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