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비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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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비꽃 / 김승기 시인

석당 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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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서울제비꽃


서울에도 꽃이 있더라
풀도 있고 나무도 있고 숲도 있더라
매연과 소음으로 가득한 하늘
아스팔트길 시멘트 블럭
콘크리트 빌딩 담벼락에서
뿜어내는 복사열
그 뜨거운 거리의 틈바구니에서도
꽃은 피더라
제 나름대로 피우고 지우고 하더라
시골에서는 보이지 않던
서울제비꽃도 있더라
서울에서 터 잡고 잎 틔우는
풀 나무들 보면서
메마른 땅에도 꽃 피울 수 있음을 알아
함께 어울리며
거기서 씨 뿌리고 싹 틔우고 싶더라
모두들 튼실하게 뿌리 내리는 땅
조그마한 꽃 하나 피우고 싶어
오래도록 안간힘 썼지만,
끝내 뿌리 내리지 못하고
시골로 내려온 만신창이
고향도 낯이 설더라
두고 온 꽃들 생각에 잠도 오지 않더라
그 많은 꽃들 중에서도
아른아른 서울제비꽃
꿈에서도 보고 싶더라
몸 추스르면 다시 올라가야지
그리움으로 흘러 보내는 세월
보름달처럼 꿈만 커지더라





※ 서울제비꽃 :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지역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갈색으로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땅위줄기는 없다. 잎은 밑동에서 모여나오는데 긴 계란 모양의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긴 잎자루에 선형의 턱잎이 날개 모양으로 붙어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몸과 잎자루에 가는 털이 나있다. 4~5월에 잎 사이로부터 나온 꽃줄기 끝에 보라색의 꽃이 피는데 5장의 꽃잎이 좌우상칭(左右相稱)으로 피고, 입술꽃잎의 안쪽에 짙은 자주색의 줄무늬가 있으며, 꿀주머니가 길다. 6~7월에 세모진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으면서 3갈래로 갈라지고 갈색의 씨가 드러난다. 한방에서「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제비꽃」에 비해 잎이 넓고 털이 많으며,「털제비꽃」과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나,「털제비꽃」보다 잎이 좁고 길며 자줏빛이 돌지 않고 꽃이 보라색이다. 서울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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