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뱅이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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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뱅이 아리랑

석당 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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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보리뱅이 아리랑


보리 보리 보리뱅이
보리 필 때 보리뱅이

보릿고개 없어졌다는데
보리는 왜 피는가

물가 폭등 실업 대란
불경기가 보릿고개지

아리랑 아라리오
보릿고개 넘어 간다

아리 아리 아라리오
아리랑 아라리오

임 보내고 울며 넘던
아리랑 고개 넘어 간다

종달새 높이 떴다
하늘 쳐다보지 마라

멀쑥하게 뽑아 올린
꽃대궁 부러진다

얼마나 애태우면
속까지 텅 비었을까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 아리 아라리오

메마른 땅 위에서
겨우 겨우 피운 꽃아

이리 뱅뱅 저리 뱅뱅
돌고 도는 봄바람

열매도 맺기 전에
꽃잎 먼저 떨어질라

아리 아리 아라리오
아리랑 아라리오

임은 가고 없는데
무슨 수로 씨를 맺을까

가실 때 가더라도
씨앗이나 줄 것이지

긴긴 날 샛노란 땡볕 아래
나 홀로 어이 살까

아리 아리 아라리오
아리랑 아리리오

보리 보리 보리뱅이
보리 필 때 보리뱅이

종달새 높이 떴어도
꽃을 피울란다

정든 임 떠났어도
내 마음 하늘이 아는데

꽃으로 서 있으면
언젠가는 오시겠지

좁쌀보다 작은 꽃이
설운 가슴 후벼 파네

아리 아리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 넘어 간다

보리 보리 보리뱅이
보리 필 때 보리뱅이

아리랑 아라리오
보릿고개 넘어 간다





※ 보리뱅이 : 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로「뽀리뱅이」또는「박조가리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들이나 길가와 집의 빈터 또는 밭둑이나 논둑에 흔하게 자생한다. 전체에 가는 털이 있으며, 줄기는 곧게 서는데 연하고 속이 비어있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모여나와 로제트형의 방석 모양으로 퍼지는데 무잎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고 거친 톱니가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는데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고 거친 톱니가 있고,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5~6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고, 6월부터 둥근 모양의 열매에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의 씨가 갈색으로 익으면서 흰색 갓털이 달려있어 바람을 타고 퍼진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황암채(黃鵪菜)」라 하여 약재로 쓴다. 번식력이 대단히 왕성한 풀이며, 메마른 도시의 아스팔트길 위에서도 새싹을 내미는 강인한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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