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괭이밥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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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괭이밥 / 김승기 시인

석당 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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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자주괭이밥


꽃가게 진열대 위에서
억지웃음으로 손 모아 잡아끄는
애원의 눈길

어서 저를 사주세요

서울 미아리 텍사스 골목
몸 파는 아가씨
별빛 눈물이다

어디서 누구 손에 잡혀와
화분 위에 얹혀졌느냐

얼른 사고픈 맘
바람으로 하늘 넘지만,
내 하나도 돌보지 못하는
불구의 몸
그 귀한 생명을 어찌 지키겠느냐

돈으로 얻는 사랑
어디 놓아두고 꽃 피우겠느냐

제발 저를 사주세요

뒷덜미에 날아와 꽂히는
애원의 목소리 외면하며
돌아서는 발길 천근만근이다





※ 자주괭이밥 :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남아메리카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인가의 화단에서 관상용으로 심고, 인가 부근의 빈터나 길가 또는 들에서 저절로 자라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3출엽으로 잎자루가 있고, 작은잎은 심장형의 하트 모양으로 5〜8월에 홍자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 안쪽에 진한 자주색의 줄무늬가 있다. 6월부터 원기둥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노란색의 꽃이 피는「괭이밥」과 비슷하지만, 잎이 크고 자주색의 꽃이 피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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