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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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 / 김승기 시인

석당 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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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부 용


풀도 나무도 아닌 것이
어쩜 그렇게 높은 격조 품었을까

비취빛 모시 치마저고리
분단장으로
가을을 떠받치고 마주앉은
그대는
분명 조선의 기생

홍조 머금은 얼굴
초저녁 보름달 녹아들고 있구나

섬섬옥수로 뜯는 가얏고
시조창
찌르르 찌르르
하늘이 가슴팍 훑어 내리네

대금독주 청성곡 한 가락 펼칠 수 없고
치맛자락에 시 한 수 써주지 못하는
다친 팔다리,
무얼 바라고 내게 왔겠느냐만
푸근한 치마폭에 휘감겨
잠시나마 시름 잊은
기쁜 정성
무엇으로 화대를 주랴

그렁그렁한 눈빛 슬픈 미소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는





※ 부용 : 무궁화(아욱)과의 낙엽성 활엽 반관목으로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전국 각처의 정원이나 뜰 또는 공원이나 길가에 관상용로 심고,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들에 자생한다. 가지와 잎에 별 모양의 흰색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둥근 모양으로 잎자루가 있고, 가장자리가 3~7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갈래는 심장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8~10월에 흰색, 연분홍, 분홍, 연한 붉은색 등의 꽃이 윗부분 잎겨드랑이에서 한 송이씩 피고, 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진한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 꽃을「목부용화(木芙蓉花)」라 하고, 잎을「목부용엽(木芙蓉葉)」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부용」과 비슷한「미국부용」은 미국 원산의 귀화식물로서 흰색, 분홍색, 붉은색, 진한 붉은색 등의 꽃이 피는데, 잎이 갈라지지 않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만 있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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