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공석진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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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공석진詩

박상도 0 2048
허수아비 / 공석진
 
 
그리움은
텅 빈 자리에서
한동안 서 있을 것이다
 
남루한 고독은
벙어리처럼 소리없이
펑펑 우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우두커니
 
미안하다
너를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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